2024년의 한국 영화 소비 패턴은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같은 OTT 서비스의 급성장과 함께, 극장가에서는 여전히 블록버스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흥행작만 찾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늘은 플랫폼별 인기 외국영화와 장르, 그리고 한국인의 영화 취향 변화를 깊이 살펴봅니다.
넷플릭스에서 사랑받는 외국영화 장르
넷플릭스는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OTT 플랫폼이며, 2024년에도 다양한 외국영화를 제공하며 관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대표적으로 ‘글라스 어니언’은 복잡한 사건 전개와 예측 불가능한 반전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레드 노티스’는 유명 배우들의 케미와 가벼운 액션으로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았죠. 또한 넷플릭스는 비영어권 영화도 적극적으로 소개합니다. 스페인 스릴러 ‘더 플랫폼’, 독일 드라마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은 기존에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OTT 덕분에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다양성은 한국 시청자가 더 넓은 문화권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시청 취향을 더욱 세분화시켰습니다.
극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외국영화
극장에서는 여전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힘이 강력합니다. 2024년 상반기 개봉한 ‘듄: 파트2’는 장대한 세계관과 화려한 시각효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탐 크루즈 특유의 실감 나는 액션으로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대작 영화들은 대형 스크린과 입체 사운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OTT 환경에서도 여전히 극장을 찾는 이유가 됩니다. 특히 한국 관객은 ‘영화관 경험’ 자체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시각·청각적인 압도감을 선호합니다. 한편, 예술영화와 비영어권 영화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로맨스 영화, 인도 사회 드라마, 스페인 스릴러 등이 영화제 상영이나 특별 기획전 형태로 소개되면서, 소규모 관객층이지만 충성도 높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영화시장이 점차 다원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앞으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외국영화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OTT 전반의 변화와 취향 세분화
넷플릭스 외에도 다양한 OTT 플랫폼이 한국 시장을 경쟁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마블 시리즈와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관객층에게 강한 충성도를 보입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한 작품과 장르 특화 영화로 틈새시장을 노립니다. 한국 관객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리메이크작이나 장르 실험 영화에 관심을 보입니다. 애플 TV+는 ‘코다’와 ‘파친코’처럼 감성적이고 휴머니즘이 담긴 작품으로 차별화를 꾀합니다. 시각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메시지가 뚜렷한 작품이 많아, 비평가와 시네필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제 한국 관객은 단순히 “유명하니까 본다”가 아니라, SNS·유튜브·커뮤니티에서의 입소문과 개인 취향을 기준으로 영화를 선택합니다. 20~30대 젊은 세대는 글로벌 흥행 여부보다 스토리, 연출, 캐릭터 매력에 집중합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외국영화 시장에서도 ‘취향 맞춤형 콘텐츠’의 중요성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2024년 한국인의 외국영화 선호도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첫째, 플랫폼 다양화 — 극장과 OTT가 서로 다른 강점으로 공존하며 관객 선택지를 확장합니다. 둘째, 장르 세분화 — 블록버스터,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로맨스 등 취향별로 선택지가 명확해집니다. 셋째, 취향 중심화 — 글로벌 인기보다 개인의 만족도가 영화 선택의 핵심이 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작품과 플랫폼 경쟁이 이어질수록 한국인의 영화 취향은 더욱 다채롭고 깊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