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영화 산업에 전례 없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극장 폐쇄, OTT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영화 관람 문화가 급격히 변화했지만, 2023년을 거치며 다시금 관객들이 극장으로 돌아오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 시기 영화 관심도의 변화, 팬데믹 이후 복귀 현상, 그리고 향후 영화 산업의 관심 추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코로나 시기 영화 관심도 변화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영화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내 극장 관객 수는 2019년 2억 2천6백만 명에서 2020년 약 5천9백만 명으로 74% 이상 급감했습니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었습니다. 상반기 개봉 예정이던 할리우드 대작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OTT로 직행했고, 국내 영화사들도 투자·배급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습니다. 방역 조치로 인해 상영관 좌석의 절반만 판매하거나, 상영 시간을 줄이는 정책이 시행되었고, 관람객들은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 사람들은 영화관 대신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같은 OTT 서비스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2020~2021년 넷플릭스 한국 가입자 수는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킹덤’,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등 스트리밍 전용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OTT 시장의 존재감이 강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극장만의 경험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있었습니다. 대형 스크린에서 느끼는 시각적 압도감, 서라운드 사운드가 주는 몰입감, 집단 관람의 사회적 즐거움은 집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관람 문화의 복귀 현상
2022년 말부터 방역 규제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면서 영화관은 점차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좌석 거리두기 해제, 심야 상영 재개 등으로 관람 환경이 개선되자, 관객들은 다시 표를 예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은 극장 부활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첫해 전 세계 흥행 20억 달러를 돌파했고, 국내에서도 1,000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범죄도시 3’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여름 시즌에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동시 개봉해 ‘바벤하이머’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총 관객 수는 1억 2,700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의 약 85%까지 회복했습니다. 이 같은 복귀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1) 대작 개봉 효과: 팬데믹 기간 미뤄졌던 블록버스터들이 일제히 개봉해 관객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했습니다. 2) 극장 마케팅 강화: 멀티플렉스 체인들은 할인 쿠폰, 무비 패스, 멤버십 포인트 적립, 특별관 이벤트 등으로 관객 유인을 강화했습니다. 3) 프리미엄 상영관의 인기: IMAX, 4DX, 돌비 시네마 같은 고급 상영관의 예약률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4) 문화생활 복귀 심리: 2~3년간 억눌린 문화생활 욕구가 폭발하며, 영화관뿐 아니라 콘서트·전시·공연 등 전반적인 문화 소비가 활발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영화 관심 추세 전망
2024년 이후 영화 관심도는 다양성과 혼합 플랫폼 전략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OTT와 극장이 단순 경쟁 관계를 넘어서, 동시 개봉(시네마·스트리밍)이나 단기 극장 상영 후 OTT 공개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빨라진 현대 관객의 요구를 반영한 변화입니다. 관객층도 더욱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된 작품에 즉각 반응하며, 프리미엄 상영관 경험에 적극 투자합니다. 반면, 중장년층은 조용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을 선호하며, 장르 선택에 있어 안정적인 드라마·휴먼 장르를 찾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한국 영화계는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제작 단계부터 해외 배급을 고려한 프로젝트가 늘고 있으며, 넷플릭스·디즈니+·애플TV+와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극장은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일부 극장은 라이브 콘서트, e스포츠 경기, 팬미팅, 클래식 공연, 심지어 결혼식까지 개최하며 ‘문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중의 영화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영화 산업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OTT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극장만의 몰입감과 현장성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영화 산업은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며, 관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관람 경험의 질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져, 다시금 문화 생활의 중심에 영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